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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편지 비가 왔다. 가을이 달음박질로 깊어진다. 친구가 난방용이라며 이 시집을 주었다. 그렇다. 난방용 보일러같다.. 우리 귀에 아주 익숙한 30명의 시인들과 그들이 품었던 연정의 운율들...엘가의 사랑의 인사 같기도 하고 항가리언 광시곡같기도 한 이 시편들.... 바람이 불면 옷을 입는다. 추워서 단풍이 들기도 한다. 막걸리나 와인이나 형편대로 우리의 빈 공간에 퍼붓기도 한다. 나는 이 시집이 지리산에서 내려온 장작인가 숯인가 더듬어보면서 무조건 나의 차가운 아궁이에 넣었다. 기분 좋은 온기가 나의 연륜을 달군다. 나도 곧장 시인인 것같다. 마음이 아프다. 시샘이 나기도 한다. 돈보다도 마음의 샘물이 광맥이 부럽다. 자질이 부럽다. 부러워하며 밥을 먹고 부러워하며 샤워를 하였다. 그들의 가슴엔 도대체 무엇이 ..
바다는 창문을 열고 기진 리뷰입니다...,잔잔한 여운과 울림이 있었던 작품입니다. 기진 작가의 작품은 처음인데 코드가 맞는 듯 해요... 트라우마가 있는 서로가 만나 그 트라우마가 서로에게만 예외가 되고 치료가되는 과정들을 엿보면서 흐뭇했습니다. 바다를 배경으로하는 마을에서 이야기라 그런지 자꾸 바다가 머릿 속에서 맴돌았습니다. 지루하지 않았고 편안하게 잘 읽었습니다.그 애가 처음으로 창문을 두드리던 날,창문을 열자 바다로부터 해풍이 불어왔다.꼭, 바다가 창문을 두드린 것만 같다고 생각했었다.바닷가에서 만난 그 소녀의 얼굴이 신희에게는 바다 그 자체였다.누구와도 함께 있고 싶지 않았던 세상은소녀가 창문을 두드리며 열리기 시작했고그 아이의 자전거 종소리가 사라지면서 다시 닫혔다.그 후 14년,어른이..
매스커레이드 이브 "난 지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야." 그럼 내가 지푸라기라는 거야, 라고 쏘아 붙이고 싶은 걸 꾹 참고...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는 아무리 많은 돈을 쥐여줘도 고객의 가면 뒤에 감춰진 진짜 얼굴을 다른 분께 발설하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그 민낯이 아름답다면 또 모르지만 추할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지요." 스키퍼, 체크아웃 수속 없이 호텔 요금을 떼어먹고 도망치는 손님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것이 뜻밖이어서 닛타는 그녀의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러자 시선을 히가시노 게이고,치밀한 복선의 정통 미스터리로 돌아오다!일본에서 발행 한 달 반 만에 100만 부를 돌파하며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힘을 입증한 이례적인 소설! 다 빈치 2014년 올해의 책 1위!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