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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편지


비가 왔다. 가을이 달음박질로 깊어진다. 친구가 난방용이라며 이 시집을 주었다. 그렇다. 난방용 보일러같다.. 우리 귀에 아주 익숙한 30명의 시인들과 그들이 품었던 연정의 운율들...엘가의 사랑의 인사 같기도 하고 항가리언 광시곡같기도 한 이 시편들.... 바람이 불면 옷을 입는다. 추워서 단풍이 들기도 한다. 막걸리나 와인이나 형편대로 우리의 빈 공간에 퍼붓기도 한다. 나는 이 시집이 지리산에서 내려온 장작인가 숯인가 더듬어보면서 무조건 나의 차가운 아궁이에 넣었다. 기분 좋은 온기가 나의 연륜을 달군다. 나도 곧장 시인인 것같다. 마음이 아프다. 시샘이 나기도 한다. 돈보다도 마음의 샘물이 광맥이 부럽다. 자질이 부럽다. 부러워하며 밥을 먹고 부러워하며 샤워를 하였다. 그들의 가슴엔 도대체 무엇이 더 달려 있는가...? [인상깊은구절]가을 햇살 아래 시를 읽는 당신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제1부 - 즐거운 편지

황동규 : 즐거운 편지 / 소곡 7
고정희 : 쓸쓸한 날의 연가 / 편지
이성복 : 편지 2 / 편지 3
이정록 : 내 품에, 그대 눈물을 / 나에게 쓰는 편지
박라연 : 편지 / 가을 편지
김윤배 : 가을 엽서 / 대청호에서
박용재 : 편지 14 / 바람 편에 부친 편지
김경미 : 명함에 쓴 편지 / 엽서, 엽서
나희덕 : 나뭇가지가 오래 흔들릴 때 / 젖지 않는 마음
권현형 : 푸른 만돌린이 있는 방 / 자귀나무 아래까지만

제2부 - 부치지 않은 편지

정호승 : 새벽 편지 / 부치지 않은 편지
안도현 : 겨울 편지 / 바닷가 우체국
김명리 : 재의 사랑 / 진눈깨비
김명인 : 통화 / 이별 노래
최문자 : 편지 / 전화
박태일 : 광음이 흐르는 물과 같아 / 빗방울을 흩다
박남준 :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 겨울 편지를 쓰는 밤
곽재구 : 새벽 편지 / 따뜻한 편지
문정희 : 편지 / 어머니의 편지
마종기 : 바람의 말 / 우화의 강 1

제3부 - 마지막 편지

박정만 : 어떤 비가 / 마지막 편지
조인선 : 한 줄의 연애편지 / 편지
김상미 : 민들레 / 편지
천양희 : 그 사람의 손을 보면 / 독신녀에게
고운기 : 편지 / 겨울옷
고형렬 : 내린천에 띄우는 편지 / 사랑이 아니고 다시 오리
홍신선 : 작은 고통의 노래 / 혼자 부르는 이름 하나
이문재 : 봄 편지 / 마음의 지도
도종환 : 어떤 편지 / 우체통
함민복 : 흐린 날의 연서 / 가을 꽃 가을 나비

해설
간절한 편지
-편지 시 모음집 즐거운 편지 에 부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