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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티미 3


「명탐정 티미 3 기적의 보고서를 찾아라」를 읽고 260여쪽 분량의 다소 두꺼운 책이나 노란색의 밝은 표지, 재미있는 삽화와 내용으로 37장까지 소소한 이야기가 엮여 있는 책이다. 학교에서는 문제아로 보이는 티미는 스스로를 명탐정으로 여기고 ‘몽땅실패주식회사’의 창업자로서 학교에서 역대 최고 점수를 받은 자연관찰 숙제인 ‘기적의 보고서’ 도난 사건을 맡아 조사하게 된다. 친구인 롤로의 집에서 자야 하는 상황에서 온갖 핑계를 대며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에서, 속으로는 겁이 나지만 겉으로는 강한 척 행동하는 아이의 마음이 들통 나는 순간이어서 안쓰럽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주변의 일에 호기심이 많은 티미의 모습과 티미로 인해 학교에 상담을 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 학교 현장이 떠오른다. 정서행동장애 흔히 말하는 ADHD처럼 보이는 아이지만, 그렇게 행동하는 아이 나름의 사정이 있을 텐데……. 그동안 어른의 잣대로만 아이를 바라보았는데, 아이 입장에서 바라본 세상을 엉뚱하지만 기발하게 그려 내고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가볍게 잘 풀어내었다. 북극곰베개를 ‘몽땅이’라 칭하며 조수로 대하며 일상의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보통의 어린 아이들이 저마다 애착이 가는 물건이 있고, 사람처럼 여기고 대화하는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어 순수한 아이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지금 내 아이의 마음속이 궁금하지 않나요? 아이 눈으로 일상을 바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는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탐정!

주인공 ‘티미 실패’와 동업자인 북극곰 ‘몽땅이’의 이름을 딴 ‘몽땅 실패 주식회사’. 이름부터 불안하지만 티미는 몽땅 실패 주식회사를 세계로 진출시키려는 커다란 꿈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탐정이라는 터무니없는 자신감과 귀여운 외모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티미가 가장 매력적인 것은 추리를 펼칠 때다. 뻔한 증거를 기상천외하게 해석하고, 어떤 사건도 더한 미궁에 빠뜨리는 티미의 수사 능력은 독자들을 쉴 새 없이 웃게 만든다.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가 이어지면서 독자들은 몽땅 실패 주식회사의 미래를 걱정하고, 기대하게 된다. 다음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 티미는 또 어떤 엉뚱한 추리를 할까? 책장을 덮을 때쯤 독자들은 몽땅 실패 주식회사의 동업자 혹은 고객이 되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