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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야!


이 책은 아이와 반려견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 책이랍니다. 열네 살, 수컷, 이름은 호두 라고 불리는 개는 아이가 태어나기 한참 전부터 집에서 기르던 개였어요.호두는 "앉아!"하면 앉고, "손 하면 발을 내미는 똑똑하고 영리한 개였답니다. 오른발, 왼발 구분도 할 줄 알고, 기다려라는 말에 먹고 싶은 먹이가 있어도 꾹 참고 기다리는 인내심도 있는 개였어요. "먹어!"라고 할 때만 기다리다가 먹이를 먹는 호두였어요. 아이는 그런 호두에게 최고라며 칭찬하고 좋아해 주었답니다. 점프도 할 줄 알고 "거기 서!"라고 하면 아이가 멀리 가도 그 자리에서 꼼짝 않고 서 있는 호두, "이리 와!"하면 쏜살같이 달려와 안겨 아이의 볼을 날름날름 핥으며 좋아했어요. 하지만 열네 살인 호두는 사람이라면 꼬부랑 할아버지였어요. 이제는 늙은 호두는 사실 예전보다 영리하지 못한 행동들을 보이고는 했어요. 앉아라는 말에도 딴청을 부리고 "손"이라 말해도 오른발만 내밀고, 먹어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먹고, 점프를 하라고 해도 뛰지도 않고, 서라는 말에도 쫓아오고 예전에는 잘 알아듣던 말들을 못 알아듣기 시작했어요. 늘 그러는 것은 아니라 가끔 그랬지만요. 호두는 조금 달라져 있었어요. 아이는 열네 살, 이제는 늙은 호두를 위해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함께 해주기로 했답니다. 아이와 늘 함께 해주던 반려견 호두와 그런 호두를 사랑하는 아이의 마음이 잘 담긴 책이에요. 요즘은 많은 집에서 반려견을 키우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고 볼품 없어지면 버리고 새로운 반려견을 구입하는 집들도 많아요. 그런데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는 그런 호두를 위해 천천히 함께 해주기로 합니다. 단순히 집에서 기르는 동물이 아니라 가족으로 여기고 사랑과 배려를 하는 모습이 예쁘게 담긴 책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천만 명이 넘어섰다고 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의 아이들은 아장아장 걸음마를 떼는 뽀송뽀송한 아기 동물 때부터, 점점 의젓해져서 말도 잘 듣고 같이 뛰어놀 만큼 동물이 자라나는 과정을 함께합니다.

자연스레 정이 쌓이고 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지요. 하지만 동물도 사람처럼 나이를 먹습니다. 품종과 덩치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개의 생애에서 1년은 사람으로 치면 7년이라고 하니 사람보다 더 빨리 나이를 먹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물도 사람처럼 나이를 먹으면 몸이 아프기도 하고, 인지 능력이 떨어지기도 하지요.

호두야! 는 또 하나의 가족인 정든 반려동물이 나이를 먹어 가면서 생기는 변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세상살이의 모든 과정을 자연스레 익히는 것도 성장의 한 과정일 것입니다. 아이는 세월이 지남에 따른 가족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이를 배려하는 법을 배우며 한층 자라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