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은 사람을 불편하게 하며
좋은 음악은 가슴이 아프다"
(저자의 일기중)
이 책은 읽기에 좀 불편하다. 저자의 글이 좋은 글이라서 그런 측면도 있지만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반성하게 하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실천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죄책감을 갖게 된다. 저자의 글을 처음 접한 것은 한겨레21이라는 주간지를 통해서였다. 언제가 처음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 군대시절 졸병이 권해준 리영희 선생의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를 읽고 나서 세상을 보는 눈이 사뭇 진지해 지고, 바뀌었다고 느꼈으며 그 연장선상에서 그의 글도 나에게 새로운 시각들을 갖게 해 주었다.
그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부분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이쪽 방면에서 문외한 이기도 하지만, 나는 그를 단순한 개혁적 성향의 칼럼니스트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는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정치적 타협이나 거래들에 대해 온건한 시선을 갖지 않는다. 개혁이 자칫 앞으로 나아가는 진보 를 발목 잡는 것으로 작용하는 것을 역사가 증명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종교인이기도 하다. 신학을 전공하기도 하였거니와 이 책에서도 예수 에 대한 글이 여러 꼭지 된다. 나도 기독교인이지만 작금의 기독교인과 교회에 대해서 많은 회의를 갖고 있었는데, 그의 글은 신랄하게 기독교의 폐부를 건드리고 있다. 그는 종교를 말하지 않고 오로지 예수 를 말하며, 예수 의 삶에서 배우는 것으로 돌아가야 기독교가 다시금 온전해 질 수 있다고 말한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교회가 아니라 교회를 빙자한 상점에 불과하다. , 하느님을 볼모로 잡고 회개와 구원의 독점권을 주장하는 제도 교회는 오히려 회개와 구원이 어려워 보이는 유일한 공간이다
라고일갈하는 그의 글을 본다면, 아마 지금 세상에서 열렬한 기독교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신자들이나 종교인들은 거품을 물며 이단이라고 몰아붙일 것이다.나에게는막연히 느끼고 있었지만 정리하지 못한 생각의 덩어리 들이 그의 글을 통해서 연결되는 느낌이라 오히려 통쾌한 생각마저 든다.
세상이 우러러보는 별난 사람으로 자라기를 눈곱만큼도 바라지 않지만 세상의 공정함을 좇는 사람으로 자리기는 간절히 바란다. 자본주의적 이기심이 가장 인간적인 품성으로 추앙되고 남을 누르고 빼앗는 능력이 사회적 능력으로 설명되는 세상에서 사람다운 사람의 유일한 요건은 공정함을 좇는거이라 나는 믿는다.’’그들이 어른들과 다른 단 하나는 제가 내린 결론을 지키는 일을 명예로 안다는 점이다. 어른들은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아무것도 지키지 않는다. 나는 우주를 키우며 우주만큼 깨닫는다.
그에게는 두 명의 자녀가 있다. 건이와 단이가 그들이다. 그의 생각과 사상과 철학은 그의 삶에 직접적으로 녹아 들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가 그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실생활에서 실천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와 자녀와의 관계는 그의 실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세계다. 독립된 존재로서의 아이들의 인격을 존중해 주며 사회에서의 경쟁에서의 승리를 제일의 가치라고 여겨지는 요즈음, 그는 자녀를 키우며 우주를 깨닫는다.
불온한 그의 글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대부분에 머리가 끄덕여 지는 것은 나도 불온하다는 간접적인 증거일까? 사회적 관계와 부딪힘에서 언제나 스스로 적당히 타협하는 나에게 그의 실천하는 모습은 여전히 불편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내가 실천하기에 그는 너무 멀리 있다.
몸이 늙는 건 숙명이지만 정신이 늙는 건 선택이다.
"정말 희망이 있는가"물었던 사람들에게 내가 좋아하는 노신 선생의 말을 대신 전한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당신에게 가난은 자기 절제인가"
"편안한거다. 그러나 무작정 편한한 게 아니라, 가난해야만 가난의 가치를 가질 때만 세상의 여러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고 나는 그걸 따라가는 거다. 가난은 이제 내 가치관이고 다른 생각은 하지 않게 되었다"
* 김규항씨 인터뷰 보러가기
시대의 위선을 꿰뚫는 B급 좌파 김규항의 두 번째 칼럼집. 2001년부터 2005년까지 한겨레 씨네21 작은책 등 각종 매체에 기고한 칼럼과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적은 단상과 사적인 기록들로 구성되어 있다. 김규항 특유의 통찰력으로 정치사회, 인물, 문화 비평, 아이 키우기, 예수 이야기 등을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이 책을 통해서 저자는 개혁은 ‘변화를 피하기 위한 변화’라고 비판하며, 개혁과 진보의 차이, 그리고 진보주의의 이상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현실을 외면한 채 허위와 위선으로 가득한 진보적 지식인의 이중성을 비판하고 이오덕, 서준식, 윤구병 등 비타협의 정신을 대표하는 늙은 청년들과, 묵묵히 진보운동을 지켜온 활동가들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
또한 사회주의, 페미니즘, 아동인권, 생태주의 같은 인류가 이룬 가장 최근의 정신적 진척들이 이미 가장 조화로운 형태로 들어 있는 예수의 사상과 행적 속에서 한국 교회가 잃어버린 기독교의 근본정신을 되새기고 있다.
머리말
2001년
친일파?
학교
진리는 쉽다
독사의 새끼들
논평자들
꿈 이야기
저능한 제국
고양이
얼치기 도사들
밴드
회의와 희망
운동
2002년
한국 록에 관한 사적인 기억들
존경
강준만
평론가의 탄생
마리아의 기억
학술의 기억
우주
네 이념대로 찍어라
그 페미니즘
편지1. 진보주의자는 행복합니까
편지2. 보수는 공기처럼
편지3. 하나되면 죽는 사람들
새 청년
돼먹지 못한 소리
2003년
개혁이냐 개뼈냐
딸 키우기 2
선택
NL의 추억
요구르트
활동가
수작
텔레비젼
예수의 얼굴
추모
국익
풍요
더러운 공화국
희망
선택 2
청년들의 근황 1
청년들의 근황 2
2004년
청년들의 근황 3
가치관
숙제
강연회
주례사
그 여자와 함께한 10년
예수 이야기 1
예수 이야기 2
2005년
예수 이야기 3
예수 이야기 4
예수 이야기 5
들쥐, 혹른 레밍에 관한 단상
예수 이야기 6
딸에게 보내는 편지
광주의 정신, 민주주의 정신
자본주의와 기독교
일기
검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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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도
그 남자의 가방
안규철 선생님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 책입니다.나는 그만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이 이상한 사람 때문에 더 이상 시간을 버리고 싶지 않았습니다.하지만 무슨 말로 이야기를 끊어야 할지 망설여지는 것이었습니다.바로 그 순간에 이미 나는 그 가방 속에 무엇이 들었느냐고 묻고 있었습니다.어리석게도, 원치 않았으면서 자동적으로...몸에 밴 친철 때문이었습니다._그 남자의 가방 중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교수로 계신 안규철 선생님의 글 입니다. 작업도
kiass.tistory.com
FBI행동의 심리학
나는 범죄 심리를 참 좋아한다.범죄자는 어떤 생각을 하고, 그래서 어떤 범죄를 저지르고, 하는 것들 말이다.FBI 행동의 심리학이라길래 아! 뭘까! FBI가 보기엔 일반 사람이 보는 것과는 다른 것을 포착하겠구나!하는 기대감으로 책을 구매했다.하지만 확실히 서점에 가서 직접 목차라도 보고 사는 것과 표지만 보고 사는 것과는실제 만족도에 있어서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을 이 책을 보고 많이 느끼게 되었다.우선 책의 내용이 우리가 TV나 아니면 흔히 겪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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