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밝히지 않는 화자가 왜 밤마다 길고 긴 산책을 나서는지 나는 알겠다.목숨을 위협하던 마지막 호랑이까지 죽고 온통 워터멜론 슈가로 이루어진 아주 좋은 곳, 매일 다른 태양이 떠오르는 곳에서 그 어느것에도 애쓰지 않고 미동없이 지내는 것. 행위의 까닭이 없는것, 그리고 생각을 날리는 것. 그것이 최대의 방어다.밤산책은 아무것에도 흔들리고 싶지 않아하는 화자의 최대한의 분투이다.모든 것이 많고 작은 강줄기처럼 흘러가지만 잊혀진 작품들을 모른척 쌓아두는 것은 투명한 강물 속의 죽은이를 보는것과 같다.매일 색이 바뀌는 태양이 진짜 태양이라면 워터멜론 슈가로 만들어진 모든 것을 녹여버릴것이다.워터멜론 슈가는 달지 않다.
미국의 송어낚시 의 저자 리처드 브라우티건의 작품이다. 워터멜론 슈가 마을, 이곳에서는 일주일 동안 날마다 다른 색깔의 태양이 빛난다. 그리고 그 색깔의 햇살을 먹고 자라는 일곱 가지 색깔의 워터멜론들이 있다. 사람들은 이 워터멜론 즙을 끓여서 얻은 워터멜론 슈가로 자신들이 원하는 물건을 만든다. 이 마을에서는 오두막집도, 들판도, 다리도 모두 달콤한 워터멜론 슈가로 만들어져 있다. 진하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퍼지는 워터멜론 향기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적당히 졸음을 자극한다. 하지만 늘 조용하고 평화롭게 보이는 이곳에서도 사랑과 배신, 그리고 잊혀진 것들 로 인한 갈등이 시작되는데……. 자연과 문명, 인간과 사회의 대립 속에서 미국인들의 이상에 대해 섬세하고 매혹적으로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제1부|워터멜론 슈가에서 (In Watermelon Sugar)
워터멜론 슈가에서/ 마가렛/ 나의 이름/ 프레드/ 찰리의 아이디어/ 일몰/ 순한 귀뚜라미/ 다리 점등(點燈)/ 아이디아뜨/ 호랑이들/ 아이디아뜨에서 더 이어진 대화/ 굿 나잇/ 식물들/ 다시 마가렛/ 폴린의 오두막/ 사랑 한차례, 바람 한차례/ 다시 호랑이들/ 산수/ 그녀는 그러했다/ 동 트기 전 희뿌연 어둠 속의 양 한 마리/ 워터멜론 태양/ 손/ 다시, 다시 마가렛/ 딸기/ 학교 선생/ 합판 압착기 아래/ 점심 전까지/ 무덤들/ 원로 송어
제2부|인보일 (inBOIL)
아홉 가지 물건들/ 다시, 다시, 다시 마가렛/ 낮잠/ 위스키/ 다시 위스키/ 큰 싸움/ 시간/ 종/ 폴린/ 잊혀진 작품들/ 쓰레기들과의 대화/ 그 안에서/ 잊혀진 작품들의 명인/ 돌아오는 길/ 무언가 일어날 것이다/ 소문들/ 다시 돌아가는 길/ 그날 밤의 저녁 식사/ 다시 폴린/ 얼굴들/ 오두막/ 등불을 든 처녀/ 닭들/ 베이컨/ 전주곡/ 수작/ 송어 부화장/ 인보일의 죽음/ 손수레/ 행렬/ 야생 히아신스/ 다시, 다시, 다시, 다시 마가렛/ 오두막 열(熱)
제3부|마가렛 (Margaret)
일/ 고기빵/ 애플파이/ 문학/ 길/ 거울들의 동상/ 다시 원로 송어/ 프레드를 찾아가다/ 다시 바람/ 마가렛의 오빠/ 다시, 다시 바람/ 목걸이/ 긴 의자/ 내일/ 당근/ 마가렛의 방/ 벽돌들/ 나의 방/ 다시, 등불을 든 처녀/ 다시, 다시, 다시, 다시, 다시, 마가렛/ 좋은 햄/ 일출/ 방패/ 빛 밝은 아침/ 무덤조/ 춤/ 함께 요리하기/ 악기들을 연주하고
태양의 후예 01권
태양의 후예 드라마가 끝난지는 벌써 반년도 넘게 지났고, 드라마를 열정적으로 시청한것도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김은숙 작가님의 도깨비를 매우 재미있게 보고 생전 처음으로 도깨비의 드라마 소설도 구매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우연히 태양의 후예 1회를 보게 되었는데 재미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태양의 후예도 검색을 해보다가 이북으로 드라마 소설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뭐, 별다른 말이 필요 없이 김은숙 작가님의 톡톡튀는 대사와 필력이 고스란히 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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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라, 물개
어린이책 읽는 삶 151사람들이 이 녀석을 총으로 쏘려고 했거든요― 행복해라, 물개 주디스 커 글·그림 길상효 옮김 씨드북 펴냄, 2016.3.18. 12000원 주디스 커(Judith Kerr)라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아흔 살을 훌쩍 넘긴 분으로, 《행복해라, 물개》(씨드북,2016)라는 이야기책을 서른일곱 해 만에 새로운 책으로 선보였다고 해요. 《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나 《고양이 모그》 같은 그림책으로 널리 사랑받는 분이기도 하지요. 아흔이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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